이것은 아파트가 아니다 - 단독주거들의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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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아파트가 아니다 - 단독주거들의 집합체

Written by
장윤규
Date
2012

평수로 나누는 아파트 시대는 갔다
지금 당장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부동산 포털사이트를 방문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주거의 유형이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아파트, 주상복합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네 삶에서 선호되는 아파트를 검색한다면 24평형, 32평형, 45평형, 65평형과 같은 정량적인 숫자로 아파트를 구분한고 있음을 한번더 확인할 수가 있다. 집을 바라보는 기준이 평형대나 지역성, 가격에 의한 정보로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거를 미래투자와 재산증식을 위한 경제적인 부산물로 여기도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본래 자신의 개별화되고 다양한 삶을 영위하고 가꾸어 가는 집의 본래적인 의미를 상실하였다. 사람들이 아파트를 떠나서 땅콩주택이나 전원주택을 꿈꾸는 것도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상상속의 집, 단독주택을 여전히 자신들의 삶속에서 꿈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제 아파트를 24평형, 32평형으로 정량적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적이며 질적인 부분의 아파트에 대한 분류와 인식을 찾아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마당이 있는 집, 이층집, 천장이 높은 집, 텃밭이 있는집, 방이 많은집, 옥상정원이 있는집, 수영장이 있는집, 방음이 완벽한집 등 다른 식의 분류로 아파트의 코드로 읽어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이제 더 이상 아파트는 아파트가 아닌 것이 된다.

단독주택이 쌓여서 아파트가 되다
주거의 본래 시작은 개인화된 단독주택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단독주택이 모여서 마을이 되고 집합주택이 된 것이다. 어찌 보면 단독주택과 아파트, 집합주택은 동일한 것이며 구분할 필요가 없는지 모른다. 단독주택을 차곡차곡 쌓아놓으면 아파트가 저절로 형성된다. 멀리 갈 거도 없이 어린시절 살았던 동네가 그러했고, 조금더 극단적인 비유를 든다면 그리스 산토리니나 서울 봉천동 달동네 집들이 산을 이룬 듯한 마을을 찾아내는 작업일지 모른다. 정성적으로 정의 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단독주택들을 쌓아올린다. 아파트를 구성하는 단독주택은 가장 원초적인 공간형태의 경사지붕의 집의 기본유형에서부터 시작하여 서로 다른 삶의 패턴을 다양한 단면과 공간구조로 변화시키려 한다. 결국 평면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패턴과 3차원적인 볼륨을 디자인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기억과 에피소드가 쌓여 가는집
단독주택형 아파트는 결국 물리적인 환경의 쾌적성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살아가는 동안에 누적되는 에피소드와 기억으로 충만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억은 개인적 소망과 꿈을 실현해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쌓여서 집을 형성해낸다. 요번 단독주택형 아파트를 통해서 몇 개의 라이프스타일과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다양한 변위의 집을 제안해 보기로 한다. 식물원 하우스 /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하우스 / 하늘로 열려진 개폐 가능한 지붕을 가진 천문대하우스 / 채소 인공 재배가 가능한 버티컬 팜 하우스 / 항상 야외 텐트를 칠 수 있는 옥상텐트하우스 / 벽전체가 모니터로 구성된 디지털 하우스 / 2세대가 서로 돌봐주는 관계의 쉐어링 하우스 / 마음대로 뛰어다녀도 다치지 않는 스폰지 미끄럼틀 하우스 / 집과 사업을 주거안에서 하는 직주통합형 하우스 / 4층높이의 책장을 가진 라이브러리 하우스 / 익스트림 플레이트 하우스 / 빛이 조절 가능한 암실 하우스 / 집전체 아쿠아리움 하우스 / 언제든지 수영을 즐기는 수영장 하우스 / 가든테라스 파티하우스 / 클라이밍 하우스 / 애완견이 주인인 펫 하우스 / 계단형 영화관 하우스 / 방음 음악 스튜디오 하우스 / 자전거 리패어 하우스 / 갤러리와 작업실이 결합된 스튜디오 하우스 / 자동차 전시장 하우스 / 다양한 작은방들이 모여있는 하숙하우스

개인화된 커뮤니티적 교류
기존의 아파트 공간이 커뮤니티적 교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서로간의 관심과 교류를 바라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되돌아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변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낼 수 있다. 친구가 되는 순간 서로에 집을 방문하여 서로의 생각과 에피소드를 공유했었다. 현대의 사회도 획일화된 주거형식을 통해 발생되지 못하는 서로 교류하고 싶은 궁금증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에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노인정, 커뮤니티센터와 같은 공동체 기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과 서로의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는 개인화된 커뮤니티의 기능을 다양한 단독주택형 아파트간에 발생할 것을 기대해 본다.

1. 나무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집 : 식물원 하우스
2. 지구를 위한 NGO 활동을 하는 사람의 집 :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하우스
3. 우주여행이 평생의 꿈인 사람의 별보는 집 : 하늘로 열려진 개폐 가능한 지붕을 가진 천문대하우스
4. 위장암에 걸린 이후 직접 경작한 채소만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의 집 : 채소 인공 재배가 가능한 버티컬 팜 하우스
5. 캠핑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 사람의 집 : 항상 야외 텐트를 칠 수 있는 옥상텐트하우스
6. 100개의 모니터을 통해 모든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의 집 : 벽전체가 모니터로 구성된 디지털 하우스
7. 아기를 키우는 젊은 세대와 아기를 돌봐주는 노부부 세대가 함께 사는 집 : 2세대가 서로 돌봐주는 관계의 쉐어링 하우스
8. 놀이터에서 돌아오기 싫어하는 다섯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의 놀이터 집 : 마음대로 뛰어다녀도 다치지 않는 스폰지 미끄럼틀 하우스
9. 직접 디자인, 제작, 촬영을 하여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의 집 : 집과 사업을 주거안에서 하는 직주통합형 하우스
10. 만권의 책을 소장한 사람의 도서관 집 : 4층높이의 책장을 가진 라이브러리 하우스
11.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회장의 집 : 익스트림 플레이트 하우스
12. 사진작가의 집 : 빛이 조절 가능한 암실 하우스
13.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의 바닷속 집 : 집전체 아쿠아리움 하우스
14. 수영으로 30kg의 살을 뺀 사람의 수영장 집 : 언제든지 수영을 즐기는 수영장 하우스
15. 바베큐파티와 가든닝을 좋아하는 사람의 테라스 집 : 가든테라스 파티하우스
16. 에베레스트 등정을 꿈꾸는 등산가의 집 : 클라이밍 하우스
17. 유기견 보호활동을 하는 동물 애호가의 집 : 애완견이 주인인 펫 하우스
18. 세상 모든 영화를 보고싶은 영화평론가의 집 : 계단형 영화관 하우스
19. k-pop star를 꿈꾸는 청소년 자녀를 둔 사람의 집 : 방음 음악 스튜디오 하우스
20. 자전거로 전국 투어를 한 자전거 매니아의 집 : 자전거 리패어 하우스
21. 아트작업을 항상 전시하고 싶어하는 예술가의 집 : 갤러리와 작업실이 결합된 스튜디오 하우스
22. 매해 휴가마다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는 자동차 마니아의 집 : 자동차 전시장 하우스
23. 혼자사는 고독함을 달래기위해 친한친구들과 모여사는 독신자들의 하숙집 : 다양한 작은방들이 모여있는 하숙하우스